미국의 예술철학자로, 언어 분석의 중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렇게 분석된 언어 사용의 현상학적 기초를 확보해 놓음으로써 예술의 질에 대한 종전의 여러 접근들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특히 비어즐리나 딕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게 되지만 분석적 비평 철학이 풍미하고 있던 영미미학계에 체계적 예술 철학의 맥과 그 가능성을 접목시켜 놓고자 했다.
"여기서 나는 '철학적'이라고 부를 하나의 관찰, 그러나 그런 것 없이도 우리는 아무런 불편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의미에서 사소하다고 할 하나의 관찰을 소개한다." 폴 발레리의 이 말은 철학적 미학에 대한 영미 식의 접근 방법을 석권해 온 후기 비트겐슈타인의 정신을 잘 포착하고 있다. 동시에 그것은 전통적 식의 질의에 정신을 쏟고 있지 않은 일반 독자들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