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출판 편집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진실에 갇힌 남자》, 《살인자의 동영상》, 《이노센트 와이프》, 《위스퍼맨》,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따르는 사람들》 등이 있다.
미국의 서점 사이트 아마존 닷컴에서 어떤 독자가 이 책을 두고 “살인사건이 나오지 않는 추리소설”이라고 평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어쩌면 좀 뜬금없어 보이는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무릎을 쳤다. 이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들은(물론 영화나 드라마 같은 다른 매체를 통해 이미 줄거리를 꿰고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 아마 이 뒤엉킨 이야기의 실타래가 어디를 향해 갈지 짐작하기 쉽지 않았으리라. 물론 비록 엠마에 대한 나이틀리 씨의 굳건한 애정만큼은, 그런 문제에 민감한 우리 여성들이 눈치 채지 못하기에는 너무나 확연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옮긴이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코난 도일에서 체스터튼과 아가사 크리스티까지, 어쩌면 영국에 그토록 훌륭한 추리소설가들의 혈통이 존재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