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출생. 1981년 《세계의 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잠든 그대』 『다시 사랑하는 제자에게』 『백두산 놀러 가자』 『흔들림에 대한 작은 생각』 『겨울 가야산』 『별들의 고향을 다녀오다』 『우리들의 수업 풍경』, 시선집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 『소례리 길』 외, 저서 『이 좋은 시 공부』를 펴냈다.
가야산 아래 고향으로 돌아온 지도 10년이 넘었다.
산의 품이 예나 지금이나 크고 크다
그 그늘에 깃들여 살면서도 나는
내뿌리가 흙에 놓여 있다는 걸 실감하지 못할 때가 있다
떠나고 나면 그리운 것도 사람이다
너무 가볍고 빠르게 변화하는 어지러움 때문에
사람들의 눈이, 말(言)들이, 점점 버거워가느 세상만큼이나 자꾸 비어간다
그런 오늘, 작은 땀 쏟아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나의 희망이다
고맙게도 그들은 내게, 시도 때도 없이 거울과 채찍을 들이밀어준다
그리고 내게도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 시는 아직도, 나와 함께
길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