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음 지금은 책을 읽고, 여행을 다니고,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탈것들을 찾아 떠나는 세계 지도 여행》, 《신통방통 수원 화성》, 《손으로 그려 봐야 우리 땅을 잘 알지(공저)》, 《손으로 그려 봐야 세계 지리를 잘 알지(공저)》 등이 있습니다.
빨간 비행기와 함께 떠나는
지구 한 바퀴
나는 하늘을 나는 것들을 참 좋아해. 가을 하늘을 동동 떠다니는 잠자리, 겨울나무 우듬지로 날아오르는 까치, 높은 하늘에서 줄을 맞춰 멋지게 날아가는 기러기들을 말이지. 만약 우리에게 날개가 있다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을 거야.
오래전 하늘을 날고 싶었던 사람들은 비행기를 만들었어.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타고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하지. 정말로 멋지고 근사한 일이야! 어릴 적 나는 거실에 누워 어딘가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며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어. 내가 저 비행기 위에 올라타고 있다면 어떨까? 놀이 기구처럼 재미있을 거야!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 실실 웃곤 했지. 난 세계 지도를 펼쳐 조그만 비행기를 하나 그린 뒤 가고 싶은 곳을 선으로 이어 보았어. 너희도 해 봐. 정말 재미있거든.
난 작은 비행기와 세계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어. 그 생각은 날이 갈수록 풍선처럼 조금씩 커졌고, 결국 이 책의 주인공인 빨간 비행기와 지오가 세계의 탈것 친구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되었단다.
이야기를 만들고, 세계의 탈것들에 대해 알아보고, 그 내용들을 글로 엮으면서 난 여러 나라에서 저마다의 독특한 탈것이 생겨난 이유와 그것들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덕길을 오르는 케이블카, 이집트 나일 강에 있는 펠루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좁은 수로를 다니는 곤돌라 등 너희도 이 책에 있는 탈것 친구들을 만나면 아마 나처럼 ‘아, 그래서 이 나라에 이런 탈것이 생겼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거야. 탈것들과 함께 나라마다 너희가 알아 두면 좋은 것들도 써 두었어. 너희의 생각 주머니를 더 꽉꽉 채워 줄 거라고 생각해.
그럼 이제 빨간 비행기를 탄 지오와 함께 세계 여러 나라를 신나게 구경해 보자. 어제와 똑같은 오늘, 오늘과 똑같은 내일 속에 왠지 모든 것이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비행기를 타고 푸른 하늘을 날아 보자. 새로운 곳을 여행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만나면 쪼글쪼글했던 마음이 활짝 펴질 거야.
자, 눈을 감고 소리를 들어 봐. 어디선가 비행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니?
빨간 비행기와 지오 그리고 세계 여러 곳의 친구들을 멋지고 예쁘게 그려 주신 심보영 그림 작가와, 이 책을 출판해 주신 파랑새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