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고 잊혀지는 책이 아닌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와 평생 옆에 두고 볼 수 있는 친구 같은 그림책을 꾸준히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지은 책으로 『여우모자』, 『마음의 비율』, 『창덕이와 붕어빵』이, 그린 책으로 『어느 날,』, 『고래 옷장』 등이 있습니다. 『모자의 숲』으로 2023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에 선정되었습니다.
불 꺼진 작은 방 안,
한 아이가 울고 있다.
아이가 운 시간은 고작 5분에서 10분 남짓.
그 시간 동안 아이가 걸었을, 끝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길.
오직 자신만 지날 수 있는 좁고 외로운 길에서 견뎌 왔을
고단한 여정을 이렇게나마 대신 기록해 주고 싶었다.
아이가 다시 옷장 문을 열고 돌아왔을 때,
조금 더 성장하고 조금 더 단단해졌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