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1학년 친구들과 봄에 대해 수업할 때였다. “나비와 벌이 서로 만났어요. 무엇을 할까요?”란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서로 인사해요.”라던가, “우리 같이 놀래?”라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같이 꿀 빨러 가요.”
아이들은 직관적이다. 창창한 창공에 돌멩이를 던지는 것처럼 툭 내뱉는다. 그런데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탄생한 동시집이다. 아이들 원형 그대로의 생각과 말을 받아쓰고자 했다. 쓰고자 마음먹으니 열흘 만에 다 써졌다.
‘아니야, 아니야!’는 동물들을 통해서 감정 낱말을 찾는 동시집이다. 행복, 슬픔, 미움, 좌절, 고통, 불안, 부끄러움 등 숱한 느낌을 나타내는 낱말 중에서 88개의 감정 낱말을 찾아보도록 썼다. 자신의 감정을 상황에 맞게 잘 표현할 수 있는 어린이가 공감 능력과 인성이 뛰어난 아이로 성장한다. 모쪼록 귀히 쓰임 받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