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니슴(Japonisme)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유럽과 북미문화에 나타난 일본취미를 일컫는다. 19세기 후반 유럽문화의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일본취미는 일본의 개국 후, 요코하마와 같은 개항지를 통해서 대량으로 수출된 생사, 견직물, 공예품, 회화 등에 의해서 유발되었다. 자포니슴은 단순한 이국취미가 아니라 30년 이상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다양한 일본의 미술작품이 서구에 선호되었으며 후기 인상파와 아르누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포니슴에 관한 연구는 일본은 물론이며 프랑스나 영국, 벨기에 등 자포니슴이 활발했던 나라에서 활성화 되어 있는데, 연구분야는 주로 회화나 공예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 『자포니슴 인 패션』은 패션을 자료로 해서 자포니슴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이 책에서는 19세기 말, 일본이 서구적 근대화에 열중하는 가운데 전통적 복식을 폐기하고 일본인의 신체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서양복으로 몸을 단장하고 있었을 때, 구미에서는 바다를 건너간 일본의 기모노와 직물이 다양한 형태로 서양의 의복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