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길
고맙습니다.
독자분께서 저에게 말을 걸어주셔서 말입니다. 저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독자께서 다 알아들으셨다고 해석되었
습니다. 그러나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바람에 뵙지는 못했으
나 이심전심으로 와 닿았습니다.
‘야, 이것을 말이라고 해?’. ‘아닙니다, 이것은 소설입니다.’
‘어쭈구리! 장난하나?’. ‘예, 천방지축 풋내기입니다.’
‘정말 해가 동쪽에서 뜨겠구나!’. ‘예. 해가 서쪽에서 지더라
도 정말입니다.’
‘함부로 기웃거리지 마!’. ‘아무리 커봤자 올챙이적 기억을
잊은 개구리입니다.’
무시와 질책, 충고, 경고를 하셔도 저에게는 격려와 응원으
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