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곰에 대해 많은 자료를 읽었고 해마다 여름이면 매일 서너 시간씩 그들을 관찰했다. 그들에게 마취총을 쏜다거나, 전파로 추적 가능한 목걸이를 매다는 등의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다만 부드러운 손길과 애정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처음에는 우리를 피해 달아나던 곰들이 차츰 곁으로 다가오는 과정을 일기와 카메라로 기록하면서 우리는 곰들과 사랑에 빠졌다. 어쩌면 곰들은 단지 해바라기 씨를 얻기 위해 온 것일지고 모른다. 하지만 분명 그들은 우리에게 신뢰와 우정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