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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오나라 출신으로 서진(西晉) 시기 낙양에서 활동한 문인이다. 유비의 군대를 패퇴시켰던 육손(陸遜)이 그의 조부다. 조부 육손은 승상을 지냈고, 부친 육항(陸抗)은 대사마를 지냈으니 그의 집안은 오나라 최고의 명문가다. 육기는 가문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해 많은 문장에서 선조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280년 서진이 오나라를 침공하자 육기도 부친의 병사를 이끌고 참전했는데 결국 오나라는 멸망했다. 전쟁이 끝난 후 전쟁 포로가 되어 낙양에 압송되었다가 돌아왔다. 289년 육기는 다시 아우 육운을 비롯해 고영(顧榮), 주처(周處) 등과 함께 낙양으로 갔다. 남방의 인재를 발탁한다는 서진의 정책에 따른 것이었다. 육기는 조국이 멸망한 마당에 낙양에서 다시 가문을 부흥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본래 오나라 학풍은 한나라의 유학을 계승한 보수적 성향이 강한데 육기 집안은 더욱 그러했다. 육기 역시 “예가 아니면 거동하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근엄하고 진지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육기는 패망국의 자손이었고 낙양은 전승국의 수도였다. 게다가 낙양의 명사들은 당시 노장사상에 기초한 현학을 신봉하고 있어서 문화적으로도 육기와 많은 충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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