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함, 털털함, 귀여움, 그리고 섹시한 여성의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오랜 시간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그녀.
김혜수는 서울 미동초등학교 시절 태권도를 배워 당시 꽤 알려진 태권도 시범단 일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네슬레는 국내에 진출하면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광고컨셉으로 잡았고 태권도가 국기(國技)라는 사실에 착안, 여자 태권도선수를 모델로 찾았는데, 1985년 10월, 광고 관계자들이 미동초등학교를 찾아와 적임자를 물색하던 중 시범단 시절의 김혜수의 사진을 보고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이때가 서울 덕성여중 3년 재학때. 네슬레 ‘마일로’ CF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당시 CF가 장안의 화제가 됐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CF가 나간 직후 한 영화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바로 그녀의 첫 영화 데뷔작인 영화 〈깜보〉였다. 〈깜보〉는 박중훈의 데뷔작이기도 했는데, 액션 코믹물로 당시 19세 이상 성인들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깜보〉는 서울관객 2만여명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지만 박중훈씨와 김혜수는 충무로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6년 MBC베스트셀러극장 〈인형의 교실〉로 안방극장에 데뷔, 15살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여교사 역을 연기했다. 이때부터 몇 년간 10대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유부녀 역할을 많이 했다고. KBS 2TV 〈순심이〉에서 김성원과, 〈꽃피고 새 울면〉에선 노주현과, MBC 미니시리즈 〈장미빛 인생〉에선 박근형이, KBS 2TV 〈사모곡〉에선 길용우가 극중 남편이었다.
90년대 들어 그녀는 영화와 TV를 넘나들며, 코믹 드라마와 공포, 멜로, 역사물 등 장르를 초월,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여배우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02년 〈쓰리〉와 〈 YMCA 야구단〉에 이어 TV 드라마 〈장희빈〉에서는 악녀 장희빈을 열연했다.
2004년에는 단독 주연영화인 〈얼굴없는 미녀〉, 이듬해에는 〈분홍신〉 등으로 영화에 열정을 보였지만, 흥행에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2006년에 출연한 영화 <좋지 아니한가>에서는 노처녀 백수 역할을 맡아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거침없이 망가진 모습으로 출연하여 영화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어 출연한 영화 <타짜>에서는 정여사역을 맡으며, 전형적인 팜므파탈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이 후 <열한번째 엄마>, <바람 피기 좋은 날>, <모던 보이>등의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였다.
2009년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김혜수는 드라마 <스타일>에 출연하며, `엣지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스타일 아이콘으로 다시한번 자리매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