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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프리츠 랑 (Fritz Lang)

최근작
2024년 10월 <프리츠 랑 감독의 인도의 무덤 (리마스터)>

프리츠 랑(Fritz Lang)

프리츠 랑은 대표적인 독일 표현주의 감독이다. 프리츠 랑은 표현주의적 앵글과 프레임 그리고 조명이 어우러져 만든 독특한 영상 스타일과, 영상과 음향 두 요소를 효율적으로 조화시켜 로베르트 비네가 개척해 놓은 표현주의를 완성했으며 이런 그의 스타일은 미국의 필름누아르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9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난 프리츠 랑은 젊은 시절 뮌헨과 파리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1914년 군에 입대한 프리츠 랑은 사고를 당하고 제대를 하게 된다. 그 후 데클라 영화사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프리츠 랑은 1921년 <피곤한 죽음 Der Mude Tod>을 찍었는데, 이는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이듬해엔 <도박사 마부제 박사 Dr. Mabuse der Spieler>를 연출했는데, 마부제 박사란 독특한 캐릭터는 1960년 <마부제 박사의 천 개의 눈 Die Tausend Augen des Dr. Mabuse>까지 시리즈 물로 연결된다.

프리츠 랑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는 당시로는 최고의 제작비를 투입했던 작품으로, 1926년 비교적 독일표현주의의 붐이 퇴조하고 있는 가운데 제작되었으나 불규칙한 윤곽과 흑백의 분명한 대비, 극단적인 세트와 과장된 인물 연기, 기계문명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는 철학적 테마 등 독일 표현주의영화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메트로폴리스>는 1930∼40년대 할리우드의 내러티브와 표현적 양식에 영향을 미쳤고, 수많은 SF장르가 <메트로폴리스>의 장면들을 차용했다. 프리츠 랑은 나치즘을 피해 미국으로 도피를 하는데, <인간 사냥꾼 Man Hunt>(1941) <교수형 집행 관의 죽음 Hangman Also Die!>(1943) <망토와 비수 Cloak and Dag-ger>(1946) <빅 히트 Big Heat> 등 도시범죄영화들은 미국 체류 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다. <프랭크 제임스의 귀환 The Return of Frank James>(1940) 등의 서부극에도 손을 댔다. 이 영화들은 독일에서의 걸작 같은 품격은 없었다 해도 걸출한 장인이 산출한 흥미진진한 대중영화임에는 틀림없다. 50년대 중반 독일로 다시 돌아간 프리츠 랑은 젊은 시절과는 다른 오리엔탈리즘에 심취하게 된다. <벵갈로 호랑이 Der Tiger von Eschnapur>(1958)는 이국적 정취와 문화, 이국 여성의 신비스런 자태, 이슬람 왕국의 모습 등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며 동양적 신비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프리츠 랑의 후기 대표작이다. 아마도 동양에 대한 그의 안목은 20대 초반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아시아를 둘러본 그의 경력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또 2차대전후 히틀러의 가학적 패권주의에 지친 프리츠 랑에게 동양은 어쩌면 휴식과도 같은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벵갈로 호랑이>의 후속편 격인 <인도의 무덤 Das Indische Grabmal>(1958)에서도 동양적 신비주의는 이어지지만, 프리츠 랑은 반란과 전쟁을 통한 인간의 악한 소유욕과 사회와의 갈등을 첨가했다. 마지막 작품은 <마부제 박사의 천 개의 눈 The Thousand Eyes of Dr. Mabuse> (1960). 1963년 장 뤽 고다르의 <사랑과 경멸>에 실명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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