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은 휘어진 등에 얹혀있고 죽음과 비등해지는 현실에서 인간의 향기를 잃어버리면 살 붙은 사랑이 무슨 소용인가, 영혼이 바람인지 가늠 없는 죽음의 강을 건너 살아 있다면 거기는 전생이 밀려오는 땅이다.
별에게 흔들리며 접신하는 꿈 마음 조였던 그리움을 건져내어 멀미하는 세상으로 던져보았지만 부딪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이제는 신을 부정하지 않겟다. 행성을 밟고 내려다보는 유혹, 절대로 뿌리칠 수 없을 테니까. 가슴에 돌덩이 하나 간직하고도 떠도는 슬픔을 이음하는 세상 숱한 허물을 벗는 인연에서 숨 끊어지는 현기증을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