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1954년 평택 도두리 출생.
1978년 자작곡집 앨범 <시인의 마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서정성 짙은 시적 언어와 시대의 분노와 저항을 담은
서사를 노래해 왔다.
아내 박은옥과 함께 2012년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를 발표했다.
시집으로는 『노독일처』와 『슬픈 런치』가 있다.
30여 년… 노래를 만들었었다.
그리고
그걸 접었었다.
또,
가죽 바느질에 매달렸었다.
그러다 사진을 찍기도 했고
이 년여
시마詩魔에 붙잡혀서 시를 쓰게 되었었다.
그때, 시집을 냈다가 바로
절판시켰었다.
또 한 권 분량은 그냥 멀리 처박아 두고…
입을 닫고 싶었었다.
그런데
그 뒤에도 비실명 블로그로 내 이야기를 계속해 왔고
근래에는 ‘붓글’을 쓰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세상은 갈팡질팡 잘도 굴러가고 있었고
나는 결코
입을 닫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올해엔
콘서트며 앨범, 전시 등… 일시적이나마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하여
내친김에 오래전 시들도 다시 꺼내 놓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부글부글
다변으로 웅얼거리던 한 사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를 대신하여
자서를 쓴다.
201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