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듯이 나는 그렇게 운명처럼 꽃과 연애를 시작했던 것 같다. 꽃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고, 사람들과도 꽃을 매개로하여 대화하고, 교감하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웨딩부케를 만든다는 것은 누군가의 가장 소중한 순간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있다. 내게도 그 순간의 기억과 의미기 깊이 자리하고 있어서 그 때의 황홀감과 떨림을 잊을 수가 없다.
신부는 가장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그 날,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할 본인만의 아름다운 부케를 고르는데 고심한다. 나는 그런 떨림을 지닌 신부의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