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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박정선

최근작
2024년 5월 <고독의 경지>

박정선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대학원 졸업 문학석사, 1987년 『문학정신』 시조 등단, 2007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당선, 장편소설로 『백년 동안의 침묵』 『동해 아리랑』 『가을의 유머』 『유산』 『순국』 등이, 소설집으로 『청춘예찬 시대는 끝났다』 외 5권. 시집으로 『바람 부는 날엔 그냥 집으로 갈 수 없다』 외 8권, 서사시집으로 『독도는 말한다』 『뿌리』, 에세이집으로 『고독은 열정을 창출한다』, 평론집으로 『고독의 경지』 『존재와 사유』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인간에 대한 질문-손창섭론』 『사유와 미학』 『해방기 소설론』 등이 있다.
심훈문학상, 영남일보문학상, 부산문학상 대상, 김만중문학상, 해양문학대상(해양수산부 문화재단),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천강문학상, 아라홍련문학상 대상, 부산시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예창작, 인문학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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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2018년 제9회 김만중문학상 은상 <새들의 눈물>

저자의 말

<거룩한 길> - 2024년 4월  더보기

나는 2011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을 그린 소설 『백년 동안의 침묵』을 썼다. 그리고 2020년에 우당 선생의 형님 이석영의 독립운동사를 그린 소설 『순국』(상, 하)를 썼다. 그리고 이번에 쓴 『거룩한 길』은 두 권짜리로 된 『순국』을 5분의 1로 줄인 작품이다.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기 위해서이다. 오늘날, 이회영으로 대표되는 6형제는 대한민국 제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독립운동 가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회영은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익숙한 이름으로 각인되어 있다. 대략 정리하면 우당 이회영은 20대 청년 시절부터 관직 진출을 포기하고 을미사변부터 을사늑약을 거치는 격동의 시기부터 뜻이 맞는 동지들과 항일운동을 이끌면서 자금을 담당했다. 그러나 젊은 이회영은 부자도 아니었고 나라의 녹을 받는 관료도 아니었다. 모든 자금은 그의 둘째 형님 이석영이 맡아 주었다. 이회영이 항일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삼밭을 경영하고, 삼림을 조성하고, 제재소를 운영한 것이나, 또한 민족 교육을 위해 신학문을 가르치는 상동학원을 운영한 것, 전국에서 찾아오는 동지들을 규합하는 것, 각처에서 항일투쟁을 하는 동지들을 이끄는 것 모두 이석영의 재산이 자금줄이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은 분리할 수가 없다. 두 사람은 실과 바늘, 물과 물고기라고 할 수 있다. 이회영을 조명한 소설 『백년 동안의 침묵』에서도 이석영을 떼어 놓을 수가 없었듯이 이석영을 조명한 『순국』과 『거룩한 길』에서도 이회영을 떼어 놓고는 이야기를 전개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형제들은 비극적인 순국을 하고 말았다. (중략) 도대체 조국이 뭐길래, 그들은 그토록 처절하게 살아야만 했을까. 지금도 더러 독립운동이 해방을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1930년대로 접어들면서 일제가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굳어졌고, 굶주리며 쫓기며 계속 독립운동을 한다는 것은 무모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독립운동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그들은 독립운동만 포기한 게 아니라 조국을 버리고 친일파로 돌아섰다. 그런 상황에서 끝까지 나라를 포기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그래서 더욱 그들은 빛나야 한다). 독립운동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에서 독립운동의 본질이 갈린다. 당장 일제를 몰아내고 해방을 쟁취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비록 해방의 날이 묘연하다 하더라도 끝까지 조국을 버리지 않고 싸우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기 때문이다.

- 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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