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2007개정교육과정~현재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집필 위원
지은 책 『숨바꼭질』 『우리 반 스파이』 『아인슈타인 아저씨네 탐정 사무소』 『귀신통 소리』 『고민을 대신 전해 드립니다』 『꼭두야, 배웅길 가자』 『플라스틱 좀비』 『신기한 과학 사전』 『국어 백점 맞춤법 일력』 등
책을 펴내며
우화는 동물이나 식물 등의 자연물을 주인공을 내세워 인간 사회의 문제점이나 모순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비판하는 이야기의 형식입니다. 주인공은 자연물이지만 사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화를 읽으면 겉으로는 재미있는 상황 설정에 웃음이 날지 몰라도, 속마음으로는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 대신 말해준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통쾌한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은 대구강림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이 쓴 우화집입니다. 이 책에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친구들과의 갈등,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학교폭력 상황에 대한 문제 들을 동물과 식물의 생활에 빗대어 표현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읽으면 “나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데”라며 주인공이 아픈 마음에 공감을 느낄 것이고, 또 어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어쩌면 저런 사람이 아닐까?”라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이 책에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우화로 풀어내어 재미있지만, 감동과 교훈을 주는 소중한 이야기 7편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쓰며 우리 아이들은 참 즐거웠습니다. 우리 반에는 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부터 글쓰기라면 비명부터 지르고 싶은 아이까지, 다양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글이 술술 써지지는 않았지만,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이야기 속에 주제를 담아 재미있게 구성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책을 쓴다는 재미를 점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완성하는 일이 언뜻 멋져 보이기는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힘들어도 괜찮고, 어려워도 괜찮았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이 재미있었으니까요. 우리는 재미만 있다면 힘들어도 어려워도 다 할 수 있었거든요.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의 응원이 있었습니다. 늘 교장실 문을 활짝 열어두고 아이들을 반겨주신 최성애 교장선생님, 인자하게 아이들을 대해주신 이승훈 교감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일 년 동안 이야기를 구상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어낸 대구강림초등학교 5학년 1반 친구들에게 끝없는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제는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펼쳐낸 이야기를 읽고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것을 느낄지는 독자들이 몫입니다. 부디 이 책을 읽으며 많이 웃고, 크게 깨달아 마음이 맑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새봄에
김대조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