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조그만 관심에도 홍당무가 되는 수줍음 많은 아이였다. 여러 사람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기보다 혼자 조용히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겁이 많았지만, 좋아하는 일에는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겨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더니 운 좋게 어른이 되어서도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다정한 고양이와 따듯한 햇살, 상냥한 마음을 좋아하며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오늘도 쓰고 그린다. 쌀알처럼 작고 하찮은 고양이 앞니에도 제 역할이 있듯이 나와 내 그림도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다정함을 건네는 존재가 되고 싶다.
현재 디자인 문구 스튜디오 ‘바이나쿠’에서 고양이 캐릭터 ‘안냥’을 그리며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만화를 가르치러 간 학교에서 도리어 아이들로부터 사랑과 용기를 배우며 18년째 함께 자라는 중이다.
그린 책으로는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우리는 작은 가게에서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아이와 세상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등이 있고, 독립 출판으로 『너를 만나』 『오늘도 안냥』 등을 펴냈다.
인스타그램 @annyang_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