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첫 휴대폰을 사용하며 멋진 풍경, 가족여행, 그리고 지인들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6월, 33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쉬기로 했지만, 두 주쯤 지나자 오히려 ‘쉼’ 자체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즈음 성북구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중 ‘60년대생이 온다’에서 '아레테(Arete) 아레테(Arete)는 ‘우수성’, ‘탁월함’, ‘덕’을 의미한다. 단순히 도덕적인 덕목뿐만 아니라, 도전정신을 통해 한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학창 시절과 직장 생활로 미뤄왔던 나만의 꿈을 돌아보았고, 악기 연주와 사진 촬영이라는 두 가지 열정을 떠올렸습니다.
악기 연주는 드럼으로 정해 성북구 여성문화회관에서 배우기 시작했지만, 사진은 배울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서울시 50플러스 강북센터의 ‘사진 미학’ 강좌를 알게 되었고, 자기소개서와 지원 동기를 제출해 수강생으로 등록했습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진 촬영 기술이나 카메라 조작법을 기대했지만, 강의는 미학, 철학, 다다이즘, 모더니즘 같은 주제 중심이었습니다. 기존에 찍은 사진들이 복제에 불과하다는 평가에 좌절했고, 추석 연휴 이후로 강의를 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격려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도전했습니다. 수업과 출사를 통해 사진 미학의 세계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진을 찍으려 노력했습니다. 20년간 익숙했던 촬영 방식을 버리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박성주 강사님과 포토에세이 3기 회장 임정빈 선생님의 도움 덕분에 전자책을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