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간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 카메라 화면에 들어오는 피사체의 아름다운 각도를 찾아내는 것이 무척 즐겁다.
그 사진들엔 당시 내 감정의 모양과 빛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조각들로 내 삶의 여정이 모자이크된다.
하늘을 배경 삼아 시시각각 다른 그림을 그리는 구름. 구름은 단 하루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매일 다른 옷으로 때깔 나게 차려입고, 기분의 높낮이에 맞춰 어떤 날은 손에 잡힐 듯이 나지막이 다가오고, 때로는 아득히 먼 곳에서 무심히 나를 바라만 본다.
같은 장소 그러나 일각일각 다른 구름. 그 구름을 좋아하는 나의 같은 듯 다른 날들의 감상을 엮어보았다.
여러 가지 환갑 치레 중에 나에게 찾아온 자식, 환갑에 낳아 애틋하고 부끄럽지만, 처음 글을 배우면서 소망했던 10년 후의 첫 출간이 이루어짐을 감사드린다.
노을이 비껴가는 창가에서
이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