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평론집 작업을 마무리할 즈음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렸다. 한국문학의 역사적 성가가 집약된 사건이자 미래 지평을 여는 중대한 기제임이 확실하다. 수상자가 아프게 직시했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제도의 폭력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실재할 줄 안다. 과연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 되물어 왔던 이 질문에 대해 한강의 작품들은 명확한 답을 제시해 주었다.
강원문학의 현장은 지극히 정태적으로 보인다. 거기 자리한 18개 시군이 각자도생의 자기만족적 차원에서 개별 문단의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물론 그 자체로 고유한 지역문단 현장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나아가 내부 간 소통과 외부와의 협업을 그린다. 로컬은 곧 트랜스로컬임을 알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갱신하는 입장과 실천 속에 이곳 공동체의 문학과 문화를 비출 비전이 담보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