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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진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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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가시나무는 바람으로 자란다>

김진년

1978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교통사고로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 중환자실에서 수개월이 흐른 후 의식은 회복했지만 그때 이미 언어를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지체장애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언어 재활을 할 때 우연히 접하게 된 시집 한 권이 나를 시의 세계로 이끌었다. 시를 쓰며 시인으로 등단도 하였으며 나의 직업을 “시인”이라고 당당히 소개한다. 그때 나에게 시의 길을 열어준 것은 류시화 시인의 시집이었다.
그 후 몇 년을 오로지 습작만 했다. 그냥 시 쓰는 것이 좋았고 시를 쓸 때 가장 행복했다. 그러다 우연히 2016년에 안동시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 시설에 입소하면서 문학바탕이라는 문예지를 접하고 원고를 보냈다. 그리고 곽혜란 대표님의 격려와 지원으로 등단하게 되었다.
춘양중·고등학교, 안동공업고등학교 전자과를 거쳐 안동과학대학 사회복지과를 졸업했다.
경상북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첫 시집 『이중문 안에서 비익조가 되다』(2019년 11월, 동인출판사 발행)를 내주었으며 월간 문학바탕을 통해 몇 차례 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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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가시나무는 바람으로 자란다> - 2024년 11월  더보기

내고서야 비로소 후련해지는 세금 같은 나의 시 제가 쓴 시들은 어둠으로부터 시작해서 회색빛 세상을 지나 희망과 미래가 있는 밝음과 기쁨으로 가는 여정, 그 어디쯤에 서성이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을 못합니다. 사고로 인하여 의식을 놓아버리고 언어를 잃어버린 저는 병원에서 언어를 다시 익혔습니다. 아마 94년 초순일 거예요. 서울의 어느 정형외과 병원 입원 당시 물리치료 실습생에게 전 꽃그림을 선물했었고, 실습 마지막 날 그 실습생은 제게 류시화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한 권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그 후 제 삶에서 시는 소중한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 시인처럼 시를 쓰고 싶다는 열망에 처음 펜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한 편씩 시를 썼었죠.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시가 제 삶에 들어온 것이… 처음엔 그저 제 삶을 기록하는 것이라 여기며 순간 순간에 집중했었고, 1시간 남짓의 시를 쓰는 시간은 제 하루의 루틴처럼 취침 전 삶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행복에 절여진 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를 쓰지 못한 밤은 잠을 이루지 못하여 1년에 대략 90~100일 정도는 못 잤었고, 그런 날이면 일상이 꼬이기 십상이었습니다. 낮 밤이 뒤바뀐…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시가 세금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루를 편안히 살아온 것에 대한 나 자신에게 세상이 청구한 세금. 설령 내지 않는다고 어느 누구도 강제 징수하지 않지만 내고나서야 후련해지는, 오늘 하루 평안히 살아온 내 삶의 대한 세금. 남들보다 뒤늦게 고등학교와 지방 전문대를 졸업한 후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생활 중 휴게실에 비치한 “문학바탕”을 접하고, 몇 번의 고배를 마시다가, 2016년 6월호에 “화분으로 성숙해지다” 외 4편으로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에도 저의 재능을 인정해주시고 등단이라는 기회를 주셨으며 제 작품에 의구심이 생길 때마다 격려해주시는 문학바탕 곽혜란 발행인님과의 인연은 이렇게 계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시집을 내는 데 도움 주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서툴고 실수하더라도 이 아들을 믿고 응원해주신 아버님께 이 자리를 빌려 평소 못 드린 말,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님 영전에 이 시집을 바칩니다. 앞으로 제 삶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제 시를 보고 “어둠 속에서 아련한 빛으로 희망과 기쁨, 밝은 쪽으로의 방향을 노래했음”이라고 말해준 어느 블로거의 말처럼 “밝은 쪽으로의 노래”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2024년 10월 20일 김진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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