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서 보지 못한 삶이
지쳐 헤매는 저 길들 속에 꽃이 지는 날
머리에 꽃을 꽂고 꽃이 되어 버린 봄날
길.었.다.
허공에 뿌려진 햇살 사이로
못 견디게 설레고 있는 바람이 불고
강에 부딪힌 햇살이 아프게 찔러 올 때
투명한 공기의 무게가 출렁였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계절 속
허기진 풍경이 나를 어떻게 진화시켰는지 안다.
절반이 바람으로 채워져 매달려 있는 공간
무엇을 건드리며 살았을까.
봉인된 걸어온 길들을
이제야 조심스레 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