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수먼 목사님
“바보 같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내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 심지어는 자기를 이용하고 힘들게 한 사람을 ‘그럴 수 있지’라며 용서하고 이해하는 사람. 죽을 것 같았던 한국 생활이 은혜와 감사였다고 고백하는 사람. 저는 이런 바보 같은 사람을 네팔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스무 살에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의 지나온 삶을 들으며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제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인생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어떻게 버티셨어요?”라는 질문에 그는 “그냥, 웃으면서요!”라면서 하하 웃었습니다. 진짜 바보 맞죠?
그는 여전히 웃습니다. 가진 것 없어도 보장받은 미래가 없어도 하나님이 계시니까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 나아가 원수까지 사랑하라시던 예수님 따라 먼저 본이 되어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네팔교회에 희망을 품게 합니다. 나이와 신분, 어떤 것에도 거리낌 없이 서로 친구가 되게 하는 그의 따스하고 진실한 성품은 위로와 감동을 줍니다.
여러분도 이분을 알게 되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사람! 예수님을 닮았구나, 라구요.만나보실래요? 수먼 목사님을.
(작가 정리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