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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출신으로 청년 시절에는 공산주의자, 말년에는 탐미주의자였던 영화감독 루키노 비스콘티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비스콘티 연구서를 출간했던 영국의 영화이론가 제프리 노웰 스미스는 비스콘티 영화의 핵심고리를 잡아내려다가 실패하고 말았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대지는 흔들린다 La Terra Trema>(1948)와 같은 초기작에서 시실리 농부의 착취받는 삶을 분노에 차서 묘사했던 감독이 말년에는 오페라 극장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에 매혹당한 퇴폐미를 예찬했던 경력을 어떻게 다 설명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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