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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박신영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3년 3월 <[큰글자도서] 기획의 정석 (시리즈 20만 부 기념 특별판)>


무엇이 회사를 지옥으로 만들까. 무엇이 상사를 천하의 '웬수'로 만들까. 도대체, 무엇이 일이란 녀석을 어렵게 만들까.


일의 시작과 끝.

모름지기 회사원으로 살면서 눈물 젖은 보고서, 스스로의 멍청함이 믿기지 않는 기획서, 한번쯤 써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기획'과 '보고'는 일 중의 일, 일의 핵심이다. 기획이 없으면 시작이 없고, 보고가 없다면 모든 일은 정말...... 없었던 일이 되는 수가 있다. 엎어졌다 깨졌다 술 먹고 또 가서 골머리 싸매는 나날들. 


박신영은 그래서 구세주다. <기획의 정석>으로 밑도 끝도 모르던 신입들의 눈을 틔워주었던 그녀가 이번엔 일이 일이 되도록, 일 한번 낸다는 일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지 알려준다. 


※ 이 인터뷰는 2014년 6월, <보고의 정석> 출간을 기념하여 엔트리 편집부와 박신영 저자가 진행한 인터뷰를 편집했습니다.


Q. 이 책이 작가님의 전작을 읽은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쓰여졌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다른 어떤 리뷰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2가지 정도 추릴 수 있습니다. 우선 보고력, 특히 도식화는 제가 기업에서 하는 기획력 8시간 강의 중 1시간 정도 할애해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강의가 끝나면 항상 하시는 질문이 “제가 강의 복습하고 싶은데요. 오늘 한 강의가 책에 다 담겨있습니까?” 그러면 저는 “도식화 부분 빼고 ‘기획의 정석’에 거의 담겨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책에 없다는 걸 너무 아쉬워하셔서 이 부분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독자님들이 써주신 서평을 읽어봐도, 논리는 어떻게 전개해야할지 감이 잡히나, 막상 이걸 표현하려니 막막하다는 말씀보며, 그 막막함을 좀 더 선명하게 쪼개드려서 진짜 써먹으시게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하지만 바쁜 삶 속에 책 쓰기가 쉽지 않았는데 <조선일보>에서 컬럼을 요청하셨고, 강제적 “규칙적인 컬럼쓰기” 덕분에 결심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다 덕분입니다.


Q. <보고의 정석>을 120% 활용하는 독서법을 추천해주신다면?

제 책은 '너무 쉬워 금방 읽히지만, 늘 옆에 끼고 봐야하는 책'이란 말씀을 많이 하세요. 한눈에 읽히지만, 한번만 읽어서는 안된다고. 이런 서평도 있었어요. '서점에 서서 한 시간 만에 다 읽었다. 그리고 두고두고 읽어야겠다 싶어서 구입했다.' 


'행동할 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중립적인 툴, 효율적인 '골격'을 드린 것이죠. 1차적 학습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2,3차 응용과 적용 즉 골격에 시멘트칠과 페인트칠을 할때도 독자님들의 업무에 맞게 사용하셔야 하는 책이니까요.


물론 응용/적용 전 1차적인 학습을 위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기획서를 책에 나온대로 항상 의식해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번에 다 적용하시면 힘겨우실 수 있으니 '1일 1보고서 1응용'을 목표로 하셔서 차차 연습하시면, 나중에는 무의식중에도 그렇게 에지있게 생각하시고 표현하게 되실거예요. 지속적으로 '내가 이것을 이야기한다'에 집중하기보다 '이 이야기가 끝난 후 상대방에게 어떤 그림을 남길까?', '내가 말했잖아'보다 '상대방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나? 그림이 그려졌나?'를 의식하며 보고서를 쓰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Q. 책에 수록된 170여 개의 도식이 인상적인데요. 공저자이신 박혜영(린지킹) 작가님과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린지킹은 제가 ‘Kakao Card’를 만들어 납품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걸 봐주시던 저의 ‘갑’님이셨어요. 어찌나 꼼꼼하시던지 같이 카드 만들던 디자이너 언니랑 저랑 혀를 내둘렀는데요. 카드 일이 끝나고 몇 달 후 린지킹이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지내신다는걸 알게 되었는데, 마침 제가 하던 일에 디자인 작업이 필요했어요. 그때 역설적으로 저를 괴롭힌 린지킹의 꼼꼼함이 간절하더라구요. 그래서 프로젝트를 의뢰 드린 게 시작이 되어 서울시 도시계획과 프로젝트, 제가 재직중인 폴앤마크 교육컨텐츠 프로젝트(4MAT, 5가지 사랑의 언어), 캠퍼스플러스 컬럼, 조선일보 컬럼등...같이 한일이 셀 수도 없네요.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보석같은 디자이너예요. 저는 그녀의 빅팬입니다.



Q. 광고대행사 AP에서 현재 교육 컨설팅 회사 폴앤마크 이사로 일하시기까지, 피보고자와 보고자의 입장을 모두 겪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현재는 어떠한 쪽에 더 가까운 입장에서 일하고 계신지, 이 책을 통해 어떤 포지션을 더 대변하고 싶으셨는지요?

저는 정말 양쪽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책의 대부분이 보고자로서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끝에는 피보고자 이야기가 나와요. 결국 ‘보고자 힘들어. 피보고자도 힘들어.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까? 둘 다 힘들다면 뭔가 잘못된 거 아닐까? 방법은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러니 서로 긍휼히 불쌍히 여기고, 서로 간 사사로운 감정 쫙 빼고, 보고의 툴 활용해 일은 담백하게 효율적으로 합시다. 


“뭔소리야?” 그만 윽박지르고 뭔소리인지 빨리 알아듣게 합시다. 

서로 “나 좀 알아줘!” 하기보다 니가 알아보게 합시다. 

그리고 기분좋게 칼퇴하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러갑시다, 라는 이야기를 양측에 하고 싶었어요.


Q. 책에서 ‘한눈에 보이는 기획력’을 만드는 ‘아웃컴 이미지’를 강조하시는데요, 그렇다면 상사들은 보고를 받을 때 아웃풋,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할까요?

이것도 상사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상사 또한 상사의 상사를 가지고있다는 것, 즉 조직의 존재의의를 생각해보면 쉬울 것 같아요. 조직의 존재의의는 성과이기에 상사스타일 무관하게 어쨌든 결국, 성과중시 조직에서는 결과와 아웃풋 중시경향이 강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중시한다는 것이지 결과만 나타내면 되는 것은 아니죠. ‘무작정 했다‘ 가 아니라 소비자, 사용자도 의식하여 ’왜 했다.‘ 즉, 과정-결과, 문제-해결책을 둘 다 ’아웃컴 이미지‘에 오롯이 담는게 진정 의미있는 균형이겠죠?



Q. 전작 <기획의 정석>이 좌뇌 중심의 책이라면 이 책은 우뇌 중심의 생각 표현을 위한 책이라고 하셨습니다. 독자들의 좌뇌 우뇌 밸런스를 위해 두 책의 독서법, 활용법을 권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여러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일상속에서


1. 내가 하는 말을 이 책에 나오는 1장의 도식화중 하나로 그려보기


2. 책같이 긴 글 읽고 책 전체 내용을 1장의 도식화로 만들어보기


3. 다른 사람과 말할 때 말만하지 말고 제스처로 그림을 그리주면서 이야기해보기


4. 내가 나의 상사가 되어보기; 즉, ‘내가 말한다’ 보다 ‘상대방이 듣는다’ 를 의식하여

(1) 내가 말할 때 나는 듣고 싶은가? 

(2) 알아듣겠는가? 

(3) 내가 궁금한 답, 내가 듣고싶은 순서대로 명확하게 답을 얻고있나?


5. 내가 무엇을 말했다 vs 이 말을 한 후 어떤 그림을 남길 것인가?부터 생각하고 말하기




Q. 기획의 여왕 박신영 작가님에게 ‘기획’과 ‘보고’는 어떤 의미인지 한 단어, 한 문장으로 각각 정리해주실 수 있을까요?

1. 기획은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상품, 서비스, 개념)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있구요. 가지고 있는게 없을 때 무엇을 가져야할지를 생각하는게 있습니다. 

(1) 전자 기획: 내가 가지고 있는 것(what)을 상대방이 원하는 것(why)에 연결해서 실행(how)시키고 상대방이 무엇을 얻게 될지(if) 생각하는 것

(2) 후자 기획: 상대방이 원하는 것(why)에 기초하여 내가 제안할 것(what)을 만들고 실행방안(how)과 기대효과(if)를 생각하는 것


2. 보고는 내 머릿속 기획을 상대방의 머릿속에도 그림이 그려지도록 정리하고 전달하는 것


Q. 첫 책 <삽질정신>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많은 20대들의 닮고 싶은 이가 되신 것 같습니다. 꿈 많고 방황도 많은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기에 ‘누구나 삽질로 시작한다’라구요. 대부분 잘하는 사람의 작품 대비 자기의 삽질이 무기력해 그만두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삽질을 삽질로 끝냅니다. 슬쩍 대충 파고 바람 한번 불면 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밖에 없으니 얼마나 억울해요. 하지만 지금 상황 무관하게 깊고 넓게 파면, 절대량을 쌓으면 바람불어도 사라지지 않는 뭔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그게 모여 작품이 되겠죠. 그러니 스스로의 삽질을 허해주시고, 깊고 넓게 파도록 스스로를 격려해주시길 바랍니다.


<보>고의 정<석>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나니 모든 사람은 숨겨진 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보고의 정석을 통해 그간 숨겨왔던 보석 같은 스스로의 가치를 명확하게 발견하시고, 표현하시길 응원합니다. 기분좋은 나와 너를 위해 친절한 보고자와 피보고자가 되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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