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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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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024 신춘문예 시 깊게 읽기>

황소가 가다

시가 그렇게 잘나지도, 시인이 글재주가 뛰어나지도 못하다. 즐겁고 재미있는 늙음을 만들어 보려고 시작한 공부가 작은 열매가 되었다. 여태까지 살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펼쳐놓고 보니 비루한 삶의 변명과 허구만 가득하다. 처음에는 멋진 글을 써서 뒷사람까지 감동을 주는 시집이기를 꿈꾸었다. 그러나 시 한 편 쓰기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그냥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 정도로 꿈이 납작해졌다. 심심할 때 혹은 수면제로 사용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독자는 신神이라고 하시던데, 혹여 신을 모욕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살아온 친구들은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늘 그리운 사람들이 많다. 보고 싶다고 안부를 전한다. 함께 시놀이를 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보자고 권하고 싶다. 풍류의 깊이를 점점 더해 주시는 시선詩仙 민용태閔容泰 교수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 가득하다. 2024년 목련이 피기 시작한 어느 날에 묵학당에서 심양 박태만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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