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나에게 외갓집이 있었다면
만약에 나에게 아흔이 되신 멋쟁이 엄마가 계시지 않았다면
만약에 지금 연세 아흔 넷이신 시어머님께서
정신을 놓아 버리지 않으셨다면
만약에 누워 계신 시어머니께서 시를 멋지게 읊지 않으셨다면
만약에 내가 바느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면
만약에 남편이 양말에 구멍을 내지 않고
못에 옷이 찢겨 들어오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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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내 글들을 써 내려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제일 고마운 것은 딸이 자기 엄마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그림들을 그려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