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미’가 무슨 말이냐고 많이들 묻곤 합니다. 사전적 의미는 주로 소설에서 ‘그녀’를 멋스럽게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그미는 단순히 어떤 여성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내 마음속에 스며들어 있는 모든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정말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제 나이를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금년이 흔히 말하는 고희古稀가 되고 종심소욕從心所欲 불유구不踰矩의 때라고 합니다. 적잖은 나이이고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조금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는 말인데 저에게는 아직 어울리지 않는 말인 듯싶습니다. 그저 별다른 성취 없이 나이만 먹고 철이 덜 들고 마음 또한 어리기 때문입니다.
나의 시詩는 어릴 적부터 가슴에 품고 키워왔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 많이 부족함을 알고 있습니다. 2009년 등단 이후 몇 차례 그동안의 글을 묶어볼까 고민도 했습니다만, 아쉬움이 클 듯하여 미루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이번을 기회로 마음을 다잡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하여 시작詩作에 정진하기로 다짐해 봅니다.
그동안 어쭙잖은 글을 놓지 않고 계속 쓸 수 있게 용기를 주신 선생님들, 가족들 그리고 여러 친구들 등 내 주변의 사랑하는 그미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