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에 세월여류라 했지요
검정 고무신 신고 코 흘리며 책가방 둘러메고 개구쟁이 친구들과 비포장 신작로로 학교 가던 때가 지금 와 생각하면 먼 옛날이지만 그때가 그립고 눈에 선합니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을 쳐다보며 청년기를 보낼 때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면서 반짝이는
옥정호의 넓은 품 안에서 그리움도 설렘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글로서 형상화하질 못하다가 강산이 여섯 번이나
바뀐 늦은 나이에 접신이 들렸는지 한 편 두 편
핸드폰에 써서 고치고 지우며 편집했던 걸 모았습니다
주로 서정시를 썼고 어쩌다 메타포(metaphor)적
표현으로 난해한 글도 있지만 다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보고 듯고 느꼈던것을 나름 시적인 감성으로 표현하고 저술하였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글에
"사람은 누구나 다 시인이다 사람의 가슴속에는 누구나 시가 들어있다"라는 글에 힘을 얻어 비록 부족하고
소잡한 글이지만 시집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편하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