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는 동안 알 수 없는 갈증에 늘 허공을 응시하곤 했다.
가슴 설레며 온통 꽃을 피우는 계절에도 오색단풍이 온몸에 쏟아지던 가을날, 세상을 하얗게 덮어 가슴을 자박자박 뽀얗게 채우던 겨울날, 빗줄기 드세게 내 몸을 적시던 한여름에도 가슴은 답답했다.
세상 만물 아름다운 절경들, 시어로 풀어내는 시인이 내가 다가갈 수 없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제 내가 시인이라는 걸맞지 않은 옷을 걸친 듯,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돌잡이지만
장하다. 장한 나를 응원하고 싶다.
어려운 배움이었지만 시 세계로 이끌어 주신 스승님께 감사드리며 한 뼘 남은 삶을 살뜰히 나를 위해 시심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다.
얼마큼인지 가늠할 수 없는 세상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귀히 살아갈 일이다.
시집을 발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