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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이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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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더께>

더께

의도하지 않은 정황들은 겹쳐서 설계된 일로 남는다. 어제 소멸된 일들은 문장을 통해 지금의 일이 된다. 지금의 일이 되기 위해 문장들은, 벽이 기울어지고 틈이 생길 때면 구토를 한다. 발생한 일들은 빈 틈을 통해 분철되고 새로운 어구, 새로운 정황으로 탄생한다. 그 의미는 고독하며 한 사람에게 읽힌 얼룩은 차곡차곡 쌓인다. 본래의 정황에서 멀어지고 사유는 다르게 읽히며 덧씌워진다. 쉰내와 미생물의 퀴퀴한 향이 덧대어져 감각은 더이상 일반적이지 않게 된다. 이 추하고, 기괴하고, 잘못 읽힌 것들은 강한 향을 풍긴다. 고독한 상상력으로 쌓인 것들이 벗겨지는 것은 구경거리가 된다.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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