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인간이 아닌 존재가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인간과 닮기도 했고, 닮지 않기도 했습니다. 비인간 존재는 인간과 함께 살아갑니다. 인간이 아닌 종에 대한 생활 방식을 통해 서로의 생활 방식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고, 더 나아가 삶의 좌표를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이제껏 만들었던 짧은 습작을 보면, 대체로 인간이 아닌 존재들, 제3의 존재를 다룬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전 다른 종을 상상함으로써 인간과 공생하는 존재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세계에서 버티고 있지만 스스로 인간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날이, 당신에게도 있나요? 주인공 므아에게도 간혹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림책을 펴든 세상이 그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