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서문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님의 ‘섬’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천사의 섬을 세 번 다녀왔습니다. 오래전 내가 강의하고 있는 신학생들과 가을 축제 소풍으로 전라남도 신안군의 섬 - 증도를 찾은 일이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가을 들녘을 여러 시간 달려서 바닷가 증도 섬 초엽에 도착하였는데, 섬의 표지판이 증도가 아니고 천사의 섬이었습니다.
‘천사가 내려온 섬인가, 천사 날개같이 생긴 섬인가?’ 우리의 상상을 뒤엎고 신안군의 섬 수효가 1,004여서 붙여진 별명이랍니다.
그러나 우리는 증도에서 6.25 전쟁 당시 이곳에서 선교하셨던 문준경 여전도사님의 역경과 순교의 삶을 통해 이곳이 바로 천사의 섬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증도의 바닷가 언덕 - 공산당에 의해 스데반처럼 무참히 죽임을 당하신 순교의 이야기를 초롱한 눈빛으로 듣고 있는 우리 신학생들은 문 전도사님의 뒤를 이을 미래의 천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은 우리 교회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을 모시고 이곳 천사의 섬에서 몇 일간 수련회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조용한 묵상과 함께 주님 사역에 헌신하는 이분들의 모습이 경건했습니다. 세 번째는 심하게 비바람 치는 날, 사랑하는 친구 부부를 위로하기 위해서 함께 이곳을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 부부의 고달픈 삶을 믿음으로 이기려는 이야기에 함께 아파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나는 조용히 묵상하며, 이분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작은 천사들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