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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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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베토벤 평전>

나폴레옹 전기

666의 인간 ‘나폴레옹’ 역사란 무엇인가?톨스토이가 말했듯이 “역사는 한 인간과 국가간의 이야기이다.” 이렇듯 인간 나폴레옹이 움직인 유럽 제국국가들 사이에서의 충격과 변화는 단지 프랑스 한 국가의 혁명과 혁신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거대한 증기기관차의 원동력이었다. 1977년 여름 어느날, 역자는 나폴레옹과 러시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고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탐독하던 중이었다. 비교적 많은 양의 영문판임에도 불구하고 점입가경으로 몰입하던 중 천재작가 톨스토이의 다음과 같은 놀라운 서술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전쟁이다. 나폴레옹은 신약성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666의 인간이다.” 계시록에는 “666의 숫자를 지닌 인간은 무서운 재앙을 가져다주는 인간의 형상을 한 짐승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역자는 나폴레옹에 관련된 서적을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시 나폴레옹에 관한 책은 그의 명성에 비하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빈약하고 조악한 아동도서 몇 권에 불과했다. 불가피하게 영문판을 구해 읽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중 프랑스와 영원한 적대국인 영국의 저자 펠릭스 마크햄 Felex Markham이 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너무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인간 나폴레옹에 관해 서술한 간략한 분량의 전기이다. 날렵한 크기에 비해 강렬하게 그리고 빈틈없이 요약된 이 책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잘 알지 못했던 영웅 나폴레옹의 진면목을 서술하고 있다. 역자처럼 그의 위대함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던 독자들에게는 한없는 기쁨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출간에 즈음하여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하고 76년에 작고하신 어머니와, 클라이밍 파트너였던 故 전준수 후배 그리고 미국 EL Capitan 등반 파트너였던 故 Xaver Bongard의 명복을 기린다. 지금까지 편집을 맡아준 여러분과 정하영 씨의 노고에도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언제나 나에게 힘이 되어주신 연로하신 아버님과, 뒤늦게 얻은 아들 공비가 착하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이 책을 꼭 읽어주었으면 하며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참고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 나폴레옹을 “666의 인간”으로 지칭한 부분을 발췌해 실었다. 알파벳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수치를 풀어보면 : a b c d e f g h i k 1 2 3 4 5 6 7 8 9 10 l m n o p q r s 20 30 40 50 60 70 80 90 t u v w x y 100 110 120 130 140 150 따라서 나폴레옹 황제의 프랑스어 표기 “L' Empereur Napoleon"를 위의 숫자에 대치시키면 그 합이 ‘666’이 된다.

베토벤 평전

“이 세상에 왕자들은 많이 있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베토벤은 오직 한 명뿐이지요. ” 우리에게 베토벤은 두 가지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나는 영혼을 온통 어둠 속으로 던져버린 한 가난한 사내로, 그리고 또 하나는 불멸을 향해 끊임없이 음악의 길을 달려온 위대한 작곡가로 말이다. 알콜 중독자였던 아버지에게 모진 음악교습을 받으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애정결핍의 유년기와, 익숙한 옷자락처럼 언제나 그의 뒤를 따르던 가난과 비운. 그리고 열정을 쏟았지만 한량없는 손짓으로 멀어져간 사랑, 청력의 상실. 이처럼 개인적인 그의 삶은 대다수 불행의 연속이었고 언제나 자신의 열망에 솔직했음에도 그 대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삶은 마치, 보편적인 삶의 조건들 중에서 가장 불행한 부분만을 모아놓은 콜라주처럼 보인다. 이 책은 베토벤에 대한 간결하고도 심도 깊은 전기로, 그의 개인적 삶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 안에서 베토벤은 악성이라는 별호가 무색할 정도로 불행한 사내의 모습으로 그려질 뿐 아니라 때로는 청중을 매료시킨 마성(魔性)의 연주자로,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신념에 지독히도 고집스러운 한 인간으로 숨쉬고 있다. 책 속의 연대기적 서술과 더불어 그가 남긴 세밀한 흔적을 더듬어가는 길이 쉬울 수만은 없는 것은 때때로 그가 남긴 흔적들이 너무나 선명한 아픔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의 첫 번째 교향곡이 나온 1800년, 비평가들은 그를 ??자신을 천재라고 착각하는 어설픈 시골뜨기??라며 경멸했다. 그러나 이에 베토벤이 ??파리 몇 마리가 날아든다고 해서 나의 달리는 준마를 멈출 수 없다??고 응수한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다. 우울과 고독 속에 시달리던 그는 거친 언사와 상스러운 행동으로 극장 연주자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곧잘 ??미친 녀석??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가장 괴로운 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흔히 그러하듯, 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나면 또다시 외투를 툭툭 털고 일어섰다. 이 혹한의 겨울에서 그를 구원해준 든든한 외투는 바로, 자신의 음악에 대한 확고한 애정이었다. 그것은 그에게 새로운 음악적 세계로의 눈을 열어주었으며, 삶의 배반에 무릎 꿇지 않을 수 있는 강건한 힘을 주었던 것이다. 현실에서의 그의 삶은 자칫하면 굴러떨어지는 위태로운 절벽이었다. 이때문에 베토벤은 더더욱 그의 가슴 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꽃을 간직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성당근처에는 얼씬대지도 않는 카톨릭 신자였음에도 늘 자연 속에서 신의 존재를 느끼며, 그 평화롭고 경이로운 세계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그러나 베토벤의 신에 대한 믿음은 현실의 도피처가 아닌, 죽음에 이르는 염세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삶에 투철할 수 있는 밑바탕이었다. 그는 신을 추상적으로 믿는 신비주의자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자연 속의 신에서 영감을 받아 <전원교향곡>을 작곡한 리얼리스트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소용돌이같은 마음 깊은 곳에서 맑은 물방울처럼 퍼올린 <전원교향곡>은 이후 불후의 명작으로 남게 된다.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안락한 삶을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위대한 일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촛불과 같이 흔들리는 위태로운 삶의 순간, 자신이 믿는 바에 가장 충실할 수 있었던 베토벤은 청력을 상실했다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없이 작곡을 했고 불멸의 연인과의 이별에서도 오히려 예술적 영감을 얻어냈다. 그리고 불멸을 향한 불안한 외줄타기를 끝냈을 때 그는 악성의 영웅, 베토벤으로 다시 거듭나게 되었다. 영웅은 무력으로써 땅을 지배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영웅이란, 진정 한 세계를 지배한 자를 말한다. 미루어볼 때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으로 한 세계를 지배했으며 이미 프랑스의 사상가 로맹 롤랑이 이전 언급했듯이 ??오랜 세월의 초인적 분투를 통해 인류사에 용기를 불어넣은?? 진정한 영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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