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 5년 정도 외국 생활을 해보겠다고 모국을 떠났다가 어언 50년이 되어 간다.
우리의 삶은 우연의 연속이다.
외국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면서도 나 자신은 모국어와 모국 정서에 대한 심한 갈증에 시달려야 했다. 나에게는 그 갈증을 달래는 방법의 하나가 내 속에 앙금처럼 고여 있는 생각과 느낌을 모국어로 적는 것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동포 신문사에서 청탁이 올 때마다 써 보낸 글들이 모였다.
이렇게 산문집을 내게 된 것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글로 정착시키는 일이 자신을 돌아보고 확인하는 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