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은언니에 대한 기억은 흐릿합니다. 나는 너무 어렸으니까요. 하지만 기억해내고 싶었어요. 우리가 함께 놀았던 목공소와 공터, 그리고 마당 수돗가의 이야기들을 되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작은언니와의 이별의 순간을 정말 아름답게 그리고 싶었어요. 마지막 날, 밤새 함께 울어 주던 이웃들의 마음을 그대로 그려 낸다면 아름다울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백모는 강점이 참 많은 아이인데 남들과 다른 흰 머리카락 때문에 움츠러들고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왔어요. 백모는 결국 배려하는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았어요. 백모는 어쩌면 나의 모습일지도 몰라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남에게는 말하기 힘든 부끄러운 구석이 한둘쯤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그것에지지 말아요. 대신 여러분만이 가진 강점을 찾고, 그것을 발휘하면서 더 당당해지고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백모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