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 그들이 앉아 있는 카페는 사실 내 기호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카페에 흘러들고 대화를 시작한 사람들은 내가 그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비록 나약하고 좋은 판단을 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사람들뿐이지만 그런 어리석음을 들여다보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서로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에게, 스쳐 지나간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나와 어딘지 모르게 닮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무엇보다 라이카는 특유의 색감 때문에 처음 써보자마자 무언가 다르구나, 라고 느꼈죠. 색감을 과장시키는 요소가 있는데 그게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해요. 물론 보디를 잡았을 때 현혹되는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디자인이나 무게감에 사로잡히는 지점도 분명히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