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라지요?
거인 바르톨로의 크고 불안한 눈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거,
몸도 맘도 웅크리게 만드는 쓸쓸한 빛 말이에요.
거인의 이야기를 따라 읽는데
내 맘에도 그 외로움의 빛이 흔들거려
거인의 눈물에 절로 한숨이 나왔어요.
서러움이라지요?
아무것도 무섭지 않은 당찬 생쥐
로진헨의 작은 어깨를 보면서 느껴지는 거,
너무 원망스럽고 너무 실망스러운데
자꾸 속으로만 스며드는 답답한 빛 말이에요.
생쥐의 동화를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그 서러움의 빛에 내 맘도 뿌예졌어요.
아! 생쥐의 작은 눈이 너무 슬펐어요.
드넓은 벌판, 시원한 바람이
푸른 나무들을 살며시 쓰다듬고 지나가는 시간,
거인 바르톨로와 생쥐 로진헨이 만났잖아요?
바람 부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이 숨죽인 첫 만남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외로움의 빛과 서러움의 빛을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을 이끄는 은은한 빛……
그리움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