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로버트 프로스토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길을 선택했다는 고백을 듣습니다. 우리도 고민 끝에 우리 앞에 난 길의 하나를 선택해서 살았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도 남아있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가 ‘가본 길’에 대한 정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본 길이 충분히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인생 1막을 마치고 인생 2막의 출발선상에 선 우리 앞에 펼쳐질 시간이 더욱더 알차고 의미 있는 길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습니다.
- 최용규(공주사대부고 19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