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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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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사그레스 대항로>

부다페스트의 실종

적어도 작가는 보통 사람과 다른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 내게 던진 화두였다. 그렇다. 작가는 보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진일보한 생각을 갖는 사람이다. 정작 보편적인 사고에 속일 된 부류라면 작가이길 포기하라. 무슨 말인가? 그것은 상식을 벗어난다는 말인데 지극히 상식적인 미학을 갖추라는 말이다. 보편적인 진리에 맹종하는 것이 아니고 보편 이상의 진리를 창조한다면 어폐가 있을지 모르나 난 적어도 그런 작가이길 바란다. 그것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 묻어나오는 따뜻한 향기일 것이다.

사그레스 대항로

푸른 빛의 아름다운 수평선, 시원한 바람과 낭만과 서정이 넘실대는 파도를 상상해보라. 바다는 그렇게 아름답고 순한 너울을 출렁이는 평화로운 곳이었다. 우린 늘 대양으로 가는 꿈과 마도로스가 되는 꿈을 꾸다가 헤어졌다. 그런데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악마로 보인 것은 그해 여름의 악몽 때문이었다. 잔잔한 파도가 갑자기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를 일으켜 숨 막히는 폭풍으로 해변을 강타하였다. 태풍이었다. 부두에 매인 배들이 모두 파손되거나 떠내려갔다. 인간의 힘으론 감당하기 어려운 폭풍이 부두를 휩쓸어 버렸다. 바다에 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다. 부두는 어느새 울음바다로 변했다. 바다에 나갔던 사람들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이다. 그때부터 바다가 무섭고 두려운 공포였다. 바람이 불고 파도만 거칠어도 오싹한 공포가 소름이 끼치는 그런 바다가 싫어졌다. 그러나 곧 바다는 고요한 평화를 되찾고 사람들은 무서운 폭풍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고기잡이배를 띄우고 갯벌로 나와 조개를 캤다. 무서운 바다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곳에 생명의 줄이 있기 때문이었다. 바다는 생명의 보고이며 식량을 안겨주는 낙원이다. 배를 타고 그물을 던지면 물고기가 잡히고 갯벌에 나가면 먹을거리가 지천이다. 갯벌을 후비기만 하여도 조개와 소라를 잡고 푸른 물속엔 해초가 풍성하니 언제나 배부르다. 바다는 먹거릴 제공하는 삶터이고 무한한 꿈과 희망을 안겨준다. 사람들은 바다를 동경하고 바다를 찾는다. 훗날 친구는 세계적인 마도로스가 되었는데 난 마도로스가 되지 못하고 바다와 해양을 사랑하는 소설가가 되었다. 폭풍의 바다는 시도 때도 없이 무수한 사건과 사고를 일으켜 인간의 한계를 실험하고 도전하는 체험장이다. 고난을 극복하는 자에게 언제나 행운을 안겨준다. - 머리말

여수의 추억追憶

여수의 추억. 그 사람이 보고 싶다. 그녀가 그립고 보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다.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사이 길로 회오리바람 불고…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그녀의 고운 노랫가락이 가슴을 후빈다. 추억을 찾아 푸른 물결 넘실대는 남해의 아름다운 섬 섬 섬, 물빛 고운 여수에 와서 보일 듯 말 듯, 들릴 듯 말 듯 아련한 얼굴과 고운 소리로 어렴풋이 다가와서 그려지는 환상적인 자태, 스마트한 몸매에 심성 고운 그녀가 보고 싶다. 여수에 가고 싶다. 그리운 그녀. 여수에 가면 그리운 그 사람을 꼭 만날 것만 같다. 너무나 오랜 세월 떠나 살아서 여수에서 맺은 낭만과 사랑과 인연들이 거의 사라졌지만 아련한 추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그리움이 바람처럼 불어오는데 그곳에 갈 수 없었던 지난 세월이 한탄스러웠다. 자꾸만 기억은 잊혀져 가는데 그나마 아름다운 추억의 잔상들이 살아서 그리움에 애태운다. 고향 잃은 망향자의 슬픈 고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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