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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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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없는 꿈을 꾸지 않으려고>

숨은 연못

태어나는 순간부터 쓸쓸한 씨앗들이 있다. 귀퉁이가 이지러진 묵정밭 끄트머리에 던져진 존재에게 물은 늘 부족하고 바람은 반드시 혹독함을 지니기 마련이다. 고통이 삶의 이유가 될 순 없으나 일찍 불행을 맛본 씨앗은 어느새 고통에 익숙해져 있다. 거울 속의 사랑은 그 자체로 본영을 꿈꾸고 배반하는 허탈감을 반복한다. 자유롭지 못하여 생살을 파내고서라도 넓히고자 했던 공간에 마음들은 때로 영문도 모르는 채 끌려와 역사를 기록한다. 그 질긴 끌림들은 모두 같은 씨앗의 처음에서 번진 것이다. 고통의 크기만큼 행복이 감미롭다면 나는 아직 덜 고통 받았으므로 불행에 더 가깝다. 불우한 씨앗의 천성을 숨기지 못해 매양 흔들리는 나에게 물을 길어와 척박함을 돌봐준 다정한 당신과 사랑하는 현이, 진이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없는 꿈을 꾸지 않으려고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 주려던 순간 지나온 계절의 쓸모를 반성하게 되었다 하마터면 저 여린 꽃잎을 무자비하게 사랑할 뻔했고 또 잊을 뻔했다 밀물 드는 가질 수 없는 말들이 많았다 손을 내밀지 않고도 마음이 겹치는 날들을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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