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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오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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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전태일, 불꽃이 된 노동자>

종이배를 접는 시간

절망의 시간은 길었고, 희망은 순간이었다. 85호 크레인을 내려오던 날, 따뜻하게 마주 잡았던 손으로 강서와 차갑게 인사를 해야 했다. 밤마다 종이배를 접으며 희망버스를 기다리던 옥빛 작업복을 입은 억센 손의 사내들이 내 이불 속을 파고든다. 그들의 얼굴엔 조선소가 돌아갈 땐 소금땀이, 멈췄을 땐 눈물이 쉼 없이 맺혔다. 작업복에 떨어진 눈물은 옥빛이었다.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

“누군가 내게 이소선이 어떤 분이냐고 묻는다면, 누구보다도 독특한 자신의 향기를 가진 사람, 그러나 향기를 내뿜는 순간 자신은 스멀스멀 사라지고 세상 사람들과 어우러질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떤 기억을 말하든 이야기의 중심은 자신이 아니었다. 자신을 내세우거나 높일 필요를 의식조차 못 하는 사람이었다. 타고난 천성인지 살면서 체득한 것인지, 아무튼 이소선은 그러지 않는 사람이었다. 지금껏 살면서 했던 실천과 선택은 늘 주변 사람들의 절박한 요청에 성실하게 응답하고자 한 것, 그뿐이었다.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역할은 바로 이게 아닐까 생각한다.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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