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아랍 상인들이 찾아가, ‘황금의 나라’로 일컬었던 한국에서 나의 소설 <쿠쿠 수단 카바쉬>가 빛을 보게 된다니 행복감이 밀려온다.
내가 행복한 이유는, 이 번역 작품을 통해 인류 모두 서로 유사한 인간사와 고민거리, 소망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이다. 그렇게 문학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다가가며, 평화를 이루는 통로가 되어준다. <쿠쿠 수단 카바쉬>는 세계 노예제의 역사에서 도외시되었던 부분에 관한 소설로, 이 작품을 읽은 독자는 그러한 암흑의 역사와 노예로 지낸 사람들의 고통에 관해 한 부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이 한국어로 출간되어 기쁜 가운데, 우선 번역을 맡아준 김능우 박사를 비롯해 출판해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한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국에 통일이 이루어져 우수한 한민족이 하나 되기를 늘 기원한다.
2012년 12월
나는 나 자신을 틀 속에 넣고 싶지 않다. 나는 어떤 것을 특징 지워 꼬리표를 붙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분류하는 것도 반대한다. 그러나 나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커다란 상처를 입었으며, 나와 같은 여자들의 고통을 매우 아프게 느낀다. 그러므로 여자와 그들의 관심사에 관한 나의 지식은 깊이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여자에 관하여 쓴다. 여성 작가로서의 투쟁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탈출구로서의 글쓰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