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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나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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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화려하게 부활한 동양천문도>

화려하게 부활한 동양천문도

우주를 탐구하는 일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허용된 특권이다. 그래서 인간은 태고로부터 별의 세계를 동경해 왔고, 그 결과로 하늘의 별들을 그린 천문도를 많이 만들게 되었다. 인류 문명사에서 하늘의 별들을 관측하여 천문학을 발전시켜 온 지역은 다른 학문분야와 마찬가지로 여러 문명권이 있지만,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천문도 제작에는 독특한 면이 있다. 고대인들은 밤하늘에서 별들을 보면서 몇 개의 별들을 엮어 별자리星座를 만들었다. 이런 별자리의 수가 많아지면 별을 그린 〈하늘의 그림〉이 되어 석판이나 종이에 기록하게 된다. 초기에는 아주 적은 수의 별을 엉성하게 그렸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더 많은 별을 더 정확하게 그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간 측정과 위치 측정도 정확해졌다. 망원경이 발명되기 전에는 육안으로만 관측해야 했으므로 여러 가지 측정 기구들을 만들어서 정밀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흔적들이 지금 천문도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러니까 천문도는 인간이 그린 우주의 모습을 그린 가장 뛰어난 작품 중의 하나인 셈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조사한 천문도의 수는 대단히 많다. 그래서 일단 찾아낸 208종의 천문도를모아서 『잃어버린 옛 천문도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도록을 출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천문도를 그대로 소개만 하고 방치할 수는 없었다. 그 많은 천문도 중에서 역사적 유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1차로 골라서 세 종류로 분리해 보았다. 첫째 종류는 별들을 무덤의 벽에 그렸거나 큰 돌판에 새긴 것들이다. 둘째 종류는 모든 별을 큰 종이 한 장에 전부 그렸거나 작은 종이에 나눠서 책으로 엮은 것들이다. 그리고 셋째 종류는 서양 천문학의 영향을 받아서 만든 소위 신법이다. 첫째와 둘째에는 〈천문도〉라는 호칭을 사용했으나 셋째에는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성도星圖〉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다. 분명하게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몇 개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선택한 천문도(성도)를 하나의 도록에 묶은 것이 이 『화려하게 부활한 동양천문도』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 분명하게 밝혀둘 것이있다. 그것은 이 책에 있는 천문도는 〈원본〉이 아나라 후세에 남기기 위해 원본대로 복원한 〈복원본〉이라는 사실이다. 그 사연은 이렇다. 도록을 편집하려던 초기에는 있는 그대로 사진 찍어 책에 옮기면 되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태가 아주 나쁜 천문도를 보면서 그대로 소개하기 보다는 약간의 수리와 보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수리 보강을 하기 시작했더니, 만족하다고 생각이 들 때까지 일은 계속되어 끝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장인 정신이 발동한 셈이다. 이 정도면 다 되었으려니 생각했던 것도 후에 다시 보면 미진한 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작업을 계속하게 되어, 결국 이 책의 출판이 이렇게 늦춰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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