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부채질해 가며 낮잠 재우고, 보행기 밀어가며 저녁 준비도 하셨죠. “모래놀이 그만하고 들어가자”하면 더 놀겠다고 떼쓰던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조금이라도 예쁘고 사랑스럽게 입히고 싶었고, 감기라도 걸릴까, 모서리에 부딪힐까, 뒤로 넘어질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쫓아다닐 때는 고단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돌아보니 그때가 그립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잘 먹고 잘 자기만 해도 근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민화작가가 그리는 민화 컬러링북이기에 좀 더 우리의 바람들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모란의 부귀, 복숭아와 불로초의 장수, 해태, 호랑이, 기린, 봉황 등 영물들의 의미와 책, 문구 등 지혜의 상징들로 의미를 불어 넣었습니다. 아이와 엄마 또는 손자 손녀와 함께 그리며, 아이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해보셔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출간된 네 권의 모던민화 컬러링북을 집필하면서 행복하고 감사했지만 이번 컬러링북은 유독 기대가 됩니다. 그리시는 분들도 제가 느낀 행복감을 얻기를 바랍니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