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이 책의 출간은 필자의 그간 연구의 결정판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의식을 뿜어대는 형국이 되고 말았지만, 한 가지 분명해진 사실이 있다. 그것은 무령왕릉을 제대로 볼 수만 있다면 우리는 백제라는 한 고대국가의 역사가 아니라, 5~6세기 동아시아 문물 교류의 숨 가쁜 역사를 생생히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위한 작은 발판에 불과하다.
내가 우리 역사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건 초등학교 때였어요. 아버지가 사 주신 책에 고구려의 주몽과 광개토대왕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읽고 또 읽으면서 역사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지요. 어린이 여러분도 《처음 나라가 생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래의 나를 꿈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