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철학적 신학과 철학적 신론의 문제와 대답”
철학적 신학이라는 분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는 결국 따져보면 필자의 ‘형이상학적 불안(?)’이 철학과 신학 양쪽 모두에 속했었기 때문이다. 이 형이상학적 불안이란 사라지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근거를 알 수 없는 불안의 감정이라 말할 수 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불안은 죽음으로부터 온다. 그리고 불안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일상적인 그들 안에 빠져 있는 인간 현존재를 자신의 본래적 모습 앞에 세운다. 이러한 불안을 굳이 형이상학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것의 근거 이면으로 들어가 왜 그런지를 물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누구든지 죽을 수밖에 없는 자이며, 동시에 그 죽음을 자신의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자이기에 언제든지 불안 앞에 설 수밖에 없고, 이것은 그 이면의 ‘왜’를 물을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형이상학적 불안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질문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대답을 요구하며, 이러한 질문의 요구에 이끌려 철학과 신학을 헤매고 다녔던 결과가 지금 여기 부끄럽지만 내놓는 ‘현대의 철학적 신학’이라는 제목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