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주의 정신분석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필자 역시 라캉 정신분석에 입문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명료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다소 어려운 책이 되어 버렸다. 혁명에는 메타언어가 없기에 모든 조건이 충족되기까지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패로 귀결될 시도들을 성급히 감행하는 길밖에 없다고 슬라보예 지젝이 말한 적이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시도의 하나라는 말로 변명을 대신한다. -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