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교토'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교토에서 보낸 시간들에 대한 회상기이기도 할 것이다.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나와 내 주변에 존재했던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길 터이다. 여행기이면서 다소 일기 같은 글이라고 할까. 따라서 나와 인간적인 교류가 없었던 독자에게는 어쩌면 다소 불친절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책 속에 담길 그 시간 속에는 그 시절 나와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과 인생 한 모퉁이에서 방황했던 기억들이 뒤섞여 있고 이제 나는 판을 벌여놓았으니 기억이 일러주는 대로 써야 할 뿐이다.